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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연설회] 통합진보당 해산결ᄌ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규탄하는 긴급 정당연설회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하였습니다.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결정을 규탄하는 정당연설문   시민여러분, 녹색당입니다.   시민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거리로 나왔습니다.   오늘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에 대해 정당해산결정을 하고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희는 녹색당원들입입니다. 녹색당은 국회의원은 아직 없지만 생명평화를 지향하는 가치와 독자적인 정책을 갖고 있는 원외 정당입니다. 당연히 녹색당은 통합진보당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느냐 아니냐와 통합진보당이라는 정당을 강제해산시키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오늘 내려진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결정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도 정당을 강제해산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정당을 강제해산한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통합진보당 일부 당원들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통합진보당이라는 정당 자체를 해산시키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형사재판도 아직 대법원에 계류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고등법원은 소위 ‘RO’라는 조직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헌법재판소가 서둘러 정당해산결정을 내린 것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거대 정당들이 숱한 불법과 비리를 저질렀어도 그 정당을 해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걷고 국정을 농단했어도 정당을 해산시키자는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녹색당은 통합진보당이 표방하는 강령이나 정책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아마 많은 국민들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당을 해산시켜서는 안 됩니다.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은 “진리란 들판에서 오류와 맞붙어 싸우고 다른 견해와 자유롭고 공개적인 만남을 가짐으로써 정립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정당이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이상, 강령이나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이유로 해산되어서는 안 됩니다.   프랑스의 볼테르는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그리고 정치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로 후퇴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정당의 설립과 활동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정당을 쉽게 강제해산시킬 수 있는 나라에서 민주주의는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가치와 정책을 가진 정당이 활동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정당을 강제해산하는 것은 매우 엄격하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헌법재판소는 매우 무리하고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런 일을 방관하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더 큰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 시민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시민여러분들이 목소리를 내 주셔야 합니다.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 주시고, 주위에 많이 알려주십시오. 정당을 강제해산시킨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입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2014년 12월 19일 녹색당

무지개농성장 후기 “드라마 같은 6일이었습니다&

지난 12월 6일부터 6일동안 소수자인권운동을 펼친 무지개농성단이 서울인권헌장을 선포할 것을 촉구하며 서울시청로비 점거농성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참여했던 녹색당 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에 소속된 당원들의 참가 후기를 당원들과 공유합니다.     김태환 당원의 후기   저는 지난 6일부터 6일간 이어진 서울시청 무지개행동 점거농성과 함께했습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갖는 책임의 막중함과 인권은 결코 대치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아니 오히려 서울시장이라면 더더욱 시민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일에 누구보다 힘써야 한다고 믿는 저에게 최근 박원순 시장이 보여준 행보는 참 실망스러웠습니다. 지난 8월부터 시민들이 직접 모여 기획하고 토론하여 만들어낸 <서울시민인권헌장>이 무산되는 것을 방관하고, 한 개신교 지도세력 앞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통해 반(反)인권적인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기까지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내가 보고 있는 박원순 시장이 평생을 인권변호사로 살아왔던 그 사람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정치적인 사안을 마주할 때, 한 개인에게 책임을 온전히 전가하여 그 사람을 마녀사냥 하듯 공세를 퍼붓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번 인권헌장 사태에서 박원순 시장은 지속적으로 책임감이 결여된 모습으로 일관해 왔기에 비판의 핵심 표적을 그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무지개행동 농성단은 박원순 시장 면담과 사과, <서울시민인권헌장> 선포, 혐오 세력에 대한 대응 등 네 가지 요구를 중심으로 시청 점거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농성장 곳곳에 농성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그림, 벽보, 현수막 등이 부착되었다.  드라마 같은 6일이었습니다. 애초 기획단이 예상했던 인원(2~30명)을 훌쩍 뛰어넘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농성에 함께해주었고, 농성 기간 동안 수 천 만원의 연대 기금이 모였습니다(!) 저마다의 시선과 손길로 대자보, 피켓, 현수막을 만들어 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로 서울시청을 가득 메웠습니다. 매일 밤 후끈거리는 문화제는 하루의 노곤함을 기분 좋게 풀어주고요, 잠들기 전 도란도란 둥그렇게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 또한 농성장의 별미입니다. 또한, 당사자만의 참여가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 사회 연대 단체들이 함께해 준 것도 이번 무지개농성의 특색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트위터리안은 “고양이보호협회가 연대오는 농성장은 또 처음본다.”고 썼습니다.) 또한 다양한 참여자들의 발언과, 인권을 주제로 한 여러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 농성장은 인권 교육의 장으로서 기능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농성은 단지 성소수자 차별에만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 사안이 인권 전반과 관련한 문제라는 것을 먼저 인식하고, 모든 차별에 저항하는 마음을 가지고 모인 자리였습니다.   당초 농성 기획단이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수의 시민들이 농성장을 찾았다. 500명 가까이 모인 날도 있었다.  우리 녹색당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시기부터 무지개행동 농성까지 지속적으로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지개 속의 녹색’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다섯 개의 논평을 썼고, 농성단을 지지하는 연대 현수막도 제작했습니다. 농성 홍보 웹자보를 만들기도 하고, 미디어 팀과 함께하며 농성 기록에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소수자인권특위는 트위터를 개설해 온라인 액션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무엇보다 농성장을 찾아준 수많은 당원들과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뻤습니다. 당원들의 헌신적인 농성 참여 덕분에, 몇 신입 당원들을 새로이 맞을 수 있었다는 것도 또 하나의 감사한 결실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다양성을 위한 투쟁에 함께하는 우리 녹색당원들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농성단 일부는 박원순 시장 스케줄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농성단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무지개 농성단은 고심 끝에 6일 만에 농성을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었지만, 박원순 시장의 사과, 그리고 후속 조치를 위한 정치적 의지를 조금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 보고를 들은 후, 농성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삼삼오오 모둠지어 현장에서 토론하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반영하여 대표단이 밤샘 회의를 거쳐, 농성은 여기서 중지하되 농성을 통해 모인 에너지를 통해 다음 국면의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농성 참여자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며,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애쓰는 무지개 농성단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매 순간마다 배울 수 있었다는 말이, 무지개 농성장에서는 한 치의 과장 없는 진실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끝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번 시청점거 농성은 정말 의미 있는 투쟁이었지만, 단지 몇 걸음 뗐을 뿐입니다. 한국 성소수자 인권 운동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 긴 여정에, 더 많은 당원 분들이 발걸음을 함께 모아주셔서 귀중한 동력이 되어 주십시오. 무지개 속의 녹색 자리를 당당히 꿰차주십시오. “권리는 아는 만큼 누리고, 싸운 만큼 커진다.” 고등학생 때 은사님이 해주셨던 말씀, 우리 당 강령을 읽으며 함께 다시 한번 곱씹어 봅니다.   “차이를 차별로 만들어 소수자를 소외시키는 관습과 사회제도가 여전히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인권이 실현되는 사회, 민주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소수자에 대한 모든 차별과 배제를 없애야 합니다.” (녹색당 강령, <다양성 옹호> 중)   김도파 당원의 후기   지난 6일 동안 시청에 있었습니다. 서울시의 시민인권헌장과 관련해 ‘무지개 농성단’의 농성에 함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24시간 농성장에 있진 않았지만, 매일같이 농성장에 갔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의 첫 농성이었습니다.   아침 스케줄은 1인시위와 출근시간 선전전으로 시작한다. 녹색당원들도 칼바람을 맞아가며 함께 참여했다.  농성을 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분노나 실망 혹은 감사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뒤섞인 6일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시청에서의 어떤 순간이 아니라 농성 이틀째,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서 펑펑 울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근 몇 년 만에 그렇게 울어본 것 같습니다. 한참을 울고 찬찬히 내가 왜 울었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국, 농성장에서 느낀 여러 ‘온도 차’에 눈물이 난 것 같다는 저만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만나 김이 서리듯, 두 가지 다른 온도 사이에 제가 서 있었고 그래서 어떤 감정이 제 안에 쏟아진 겁니다.   농성장에선 대략 세 가지의 온도 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2014년의 서울시와 2012년의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빅 간의 온도 차를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2013년 여름, 저는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게이 프라이드 워크캠프의 일원으로 참여했습니다. 농성기간 동안 제가 계속해서 들고 다녔던 무지개 깃발의 고향이 바로 그 퍼레이드입니다. 레이캬비크의 퀴어 퍼레이드는 특별합니다. 온 도시는 축제의 분위기가 되고, 시장은 드렉(Drag)을 하고, 교회에선 무지개 깃발을 흔듭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환호하고 게이프라이드를 즐깁니다. 그 2013년의 레이캬비크은 참 따뜻했습니다. 반면 그 기억이 담긴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온 시청은 심정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매우 추웠습니다. 2014년의 서울, 시청 바닥에서 제가 잠을 자게 될 일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1인 시위를 하면서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단 1년의 간격 안에서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 저는 시간 감각을 잃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농성장의 이색적인 피켓들은 의미와 재미를 모두 담고 있다. 막간 쉬는 시간을 활용한 김도화 당원의 작품들.  두 번째로 느낀 것은 환대와 혐오 사이의 온도 차입니다. 이번 서울시 시민인권헌장 관련하여 절 맞이하는 것은 환대와 혐오 모두였습니다. 혐오세력들의 말, 네티즌들의 무지와 무시, 별것 아니라 생각했던 그 문자들이 나름의 힘을 가지고 제게 계속 생채기를 냈습니다. 그들에 댓글을 달기도 하고, 일부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하지 않기도 했지만, 우연히도 제게 다가오는 말들은 참 아팠습니다. 그러나 그 생채기를 버티고 더 힘이 날 수 있게 한 것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였습니다. ‘고양이 보호협회’가 연대를 와서 다 같이 “우리는 원한다! 권리를, 야!”라는 함성을 “우리는 원한다! 권리를, 야옹!”이라고 외치는 유연함. 허니버터칩이 연대 와서 농성장을 지키고, ‘24시간이 모자라’나 ‘빨개요’가 울려 퍼지는 유쾌함. 재미있는 피켓의 그림들과 문구들. 끊임없이 들어오는 후원 물품과 연대 발언들. 오가며 인사하는 사람들과 시청으로 와준 나의 친구들.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하던 사람들. 너무나도 다른 두 세력의 온도에 매 순간 저는 울컥거리며 ‘고마움’을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당 소수자인권특위 멤버 외에도 여러 당원들이 농성장을 찾아주었다. 현장에는 성소수자 녹색당원도 꽤 많다.  마지막으로 느낀 온도 차는 무지개 농성장과 다른 농성장의 온도 차였습니다. 농성 기간에 쌍용자동차와 씨엔앰 해고 노동자분을 비롯한 각자의 농성을 하고 계신 분들이 연대와 지지 발언을 하러 오셨습니다. 이 12월의 칼 같은 추위에 밖에서 농성하시는 분들을 보며 참 우리는 좋은 환경에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외에서 농성을 하고 계시는 분들과 너무나도 따뜻하고 풍족한 농성을 하고 있는 우리 사이의 온도 차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만큼 내가 투쟁의 현장에서 동떨어진 시간을 많이 보냈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그 온도 차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 가지 온도 차가 제 눈물의 기원이라면, 눈물을 흘리도록 방아쇠를 당긴 것은 농성 중 자주 들을 수 있었던 ‘길찾는 교회’에서 업로드 한 <사랑이 이기네>라는 노래였습니다. ‘사랑하자.’고, ‘결국 사랑이 이긴다.’는 그 가사를 들으며 함께 했던 사람으로부터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사랑을 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함께 했다는 사실이 참 기뻤고, 무엇보다 지난 시간 동안 제가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받은 만큼 앞으로 돌려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6일간의 ‘무지개 농성’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한 11시간을 잤습니다. 잠에서 깨어 갈 농성장이 없으니 어색하기도 하고 마치 꿈을 꾼 것 같습니다. 함께 하며 정 들었던 사람들이 조금 그립기도 하지만 앞으로 농성을 할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추운 계절, 결국 이렇게 글을 쓰면서 하고 싶은 말은 ‘고맙다’나 ‘사람이 힘이다.’ 같은 뻔한 말인 것 같습니다. 녹색당과 함께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당 안팎에서 저도 다른 사람에게 고마울 수 있는 사람, 힘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수달 당원의 후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서울시청 바닥에 열선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난 이 역사적이고도 여러모로 훈훈한 농성장의 분위기 때문에 마음은 물론 엉덩이까지 따스하게 ‘느껴지는’ 거구나 라며 ‘역시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는 걸까? 엉덩이마저 따스하게 느껴지다니’ 라며 혼자 마음속으로 돼먹지 않은 드립을 날리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바닥에 열선이 깔려 있으니 좋네!” 라고 했다. 나는 놀랐다. “바,바닥에 진짜 열선이 깔렸다고요?” 라고 되물었고 “몰랐어요? 시청 바닥에 열선 깔렸어요. 그래서 잘 때도 제법 따뜻하던데?” 라고 누군가 대답했다.   대체 누가 왜 다른 사람의 성애에 ‘혐오’를 표하는가. 죄악이니 지옥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단어들을(사실은 우스운) 써가며 말이다. 그들은 시청 바닥만도 못한 사람들인가. 이 딱딱한 바닥도 이토록 훈훈한 열을 내는데 말이다. 물론 잠깐 동안 ‘역시 공무원쯤은 되야 바닥에 열선 깔린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건가’ 라며 ‘아이고 내 세금이 시청 바닥에서 타오르고 있네’ 하며 툴툴댔지만 사람에게는 반드시 타인의 온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실은 얼마 내지도 않는 내 세금 생각은 잊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며 밤을 지새는 분들을 생각하니 농성장이 실내인 것이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이 열선은 분명 오늘의 이 농성을 위해 깔린 것일 테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은 무지개 농성단 시청 점거 시위 승리의 열선 아니, 복선임을 나는 예감하고 있었다.   농성장 후원물품으로 들어온 '허니버터칩'. 농성 기간 내내 부적처럼 붙어있다가, 농성 마지막 날 '우수 농성자'로 선정된 이들의 품 안으로.  농성장엔 젖과 꿀 그리고 심지어 허니버터칩이 흘렀다. 허나 슬프게도 가나안은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광야에 선 사람들이었다. 시청에 모인 사람들 중에선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꼭 성애가 아니더라도 자기 안에 어떤 방식, 형식으로든 소수성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기에 오늘의 이 농성이 우리에게 아니 나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를 모두 존재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믿는다.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가 흐르자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매일 저녁에 있었던 문화제는 여느 농성장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섹시하고 파격적인’ 무대가 줄을 이었다. 우리는 모두 환호했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즐겼다. 각 시민 단체, 종교 단체 등에서 나온 대표자들의 발언은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뜨거운 공감의 함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별히 교회에서 나온 발언자들이 많은 것은 우리가 혐오세력 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성소수자들을 저주 받을 자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의 얼굴은 사람들 사이에 있다. 나는 당신이 될 수는 없지만 당신을 존재 그 자체로 존중하며 또한 사랑하기까지 애쓰고 싶다고 하는 소통 속에 신의 얼굴이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런 신의 얼굴을 시청 바닥에 앉아서 박원순 시장을 향해 비난의 문구를 쓰고 있는 사람에게서, 추위를 무릅쓰고 서로를 신나게 격려코자 핫팬츠를 입고 섹시댄스 추는 공연자에게서, 쉼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매 순간을 기록하는데 전념하는 사람들에게서, 함께 나누어 먹으려 가져왔다면서 어묵 국물을 나누는 손길들에게서 분명히 보았다. 그래서 나는 궁금했다. 무지개 농성단의 바로 옆에서 시종일관 쩌렁쩌렁하게 찬송가를 부르는 혐오세력들은 대체 어떤 신을 ‘찬양’ 하고 있는 걸까. 어째서 저들은 저리도 무시무시한 언어들로 소수자들을 혐오하면서도 그것이 감히 신의 목소리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걸까. 우리가 신나게 노래하고 연대하는 발언을 하면 할수록 그들은 보란 듯이 마이크 볼륨을 있는 힘껏 최대한 높이 올려 그들의 신을 찬양했다. 도대체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큰 소리로 당신들의 신을 찬양하고 싶으면 시청에서 하지 말고 어디 폭포수 떨어지는 곳에 가서 득음이라도 하시던가요. 인간적으로 그 분들, 노래 너무 못해서 듣는 내내 스트레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개 농성단 중 누구도 그 분들에게 시끄럽다고 시비 한번 거는 걸 본적이 없었다. 나만 혼자 중간중간 울컥해서 “아 좀 닥치라고요!” 라고 소리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한참 전에 예정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농성 마지막 날까지 농성장을 지키진 못했다. 농성단 대표자들과 박원순 시장의 면담이 있고 난 후 해체 시를 능가하는 박시장의 몽롱한 입장 발표 덕에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우리는 모두 잠시 혼돈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삼삼오오 모둠을 만들어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박원순 시장의 입장문 워딩은 중의적인 단어와 표현 뒤에 묻어가려는 비겁한 면 있었으나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가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우리는 승리한 것이다. 물론 우리의 요구가 완전히 관철되고 해소된 백퍼센트 만족스러운 승리는 아니었으나. 세계 LGBT 역사상에도 유례가 없는 짧은 며칠의 수도 시청 점거 농성의 성과로서는 미미하다고만 해서는 안될 의미 있는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청 점거 농성은 끝이 났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하면 될까? 아쉽다. 따뜻한 열선이 깔린 시청 바닥에서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에 환호하는 ‘농성 파티’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하면 그게 지금 할 소리냐고 뭐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정말이지 그만큼 격렬하게 즐거웠습니다! 우리 좀 멋진듯! 정규리 당원의 후기   ‘녹색 성정치’를 경험한 일주일 농성을 해제한 후 첫 밤을 지나 다시 눈 뜬 금요일 아침엔 뭔지 모를 허전한 마음에 SNS를 뒤적였다. 벌써 시청이, 아니 시청에서 함께했던 이들의 얼굴이 그립다는 말이 눈에 띈다. 다들 같은 마음일까, 많은 친구들이 각자의 농성 경험을 뒤돌아보는 글과 사진을 올린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꼭 기자회견을 해야 할 것 같고(농성기간중 주로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했다), 친구들의 글을 읽다보니 또 하루가 훌쩍 지나고, 문화제를 하곤 하던 저녁이 가까워서야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다. 딱 일주일 전인 12월 5일 금요일 저녁, 급하게 연락을 받고 ‘녹색당 소수자 인권특위’의 이름으로 무지개행동 회의에 참석한 후 매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은 조리 있게 정리하기가 어렵다. 다만 이번 무지개농성의 경험이 내 개인적 삶의 경험과 녹색당을 어떻게 의미화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녹색당에 가입하기 전에 내 환경운동과의 인연은 NGO인 여성환경연대에서 대학생 인턴을 하며 시작되었다. 면생리대, 천연화장품, 텃밭, 채식 같은 내 몸과 내 주위에서 출발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들에 푹 빠져서 인턴을 마친 후에도 자원봉사자로, 운영위원으로, 그리고 분에 넘치게도 공동대표의 역할도 맡게 되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여성학을 공부하면서도 내 앎과 삶의 기반은 바로 에코페미니즘이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녹색당이 창당하던 2011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강정에서, 밀양에서, 두물머리와 삼척에서 녹색당의 얼굴들을 만나며 점차 녹색당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마음을 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당 가입을 망설였던 이유는, 성소수자이자 반성폭력 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로서, ‘진보’를 표방하는 많은 정당들 내에서 발생한 성차별적/여성혐오적 사건들에 학을 뗐기 때문이었다.   특히 2012년 총선 당시 진보진영 내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다가 이른바 ‘야권연대’ 지지자들에게 새누리당 지지자로 몰려 물리적 린치를 당했던 기억은 오래도록 몸에 남아있다. 당시 ‘페미니즘 때문에 망할 정당이면 망해도 싸다’라는 구호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여름에 결국 녹색당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된 것은 소수자 위원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당정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나서 떠오른 것은 당연히 녹색당이었다. 적극적으로 당내 활동을 하지는 않더라도 주위의 성소수자 친구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것도 녹색당이었다. 퀴어 퍼레이드에서 녹색당의 깃발을 봤던 생각도 났다. 그렇게 녹색당의 문을 두드렸다.     시청 점거 농성 일주일 녹색당 내에 성소수자가 활동할 수 있는 장이, 몫이 있다는 것, “(녹색당은) 성별, 성적 지향, 장애 등 차이가 차별과 권력을 만드는 문화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장애인ㆍ이주민ㆍ탈북주민ㆍ성 소수자 등의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합니다.”라는 강령의 내용이 생색내기나 끼워넣기가 아니라 살아 숨쉬며 힘을 발휘하는 문장이라는 것을 체험한 일주일이었다. 서울시민인권헌장과 관련한 녹색당의 논평 및 성명은 총 5건으로 각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이며(노동당 3건, 정의당 2건, 통합진보당 2건) 9월 30일에 나온 논평은 4개 진보정당 중 가장 발빠른 입장발표였다(정의당 12/1, 노동당 12/3, 통합진보당 12/7). 시의적절하고 적확한 논평 뿐 아니라 거의 매일같이 시청 농성현장을 찾아와 자리를 지켰던 사무처장님과 당직자분들, 시청 주변과 농성장에 걸린 녹색당의 현수막들은 무지개 마크와 녹색당 뱃지를 함께 단 내 가슴을 활짝 펴도록 했다. 소수자 특위의 당원들은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면서 ‘바톤 터치’를 하며 농성장을 지켰고 번갈아 밤을 샜다. 특위 위원 외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농성장을 찾아온 당원들 덕에 농성장에서는 최소 3명, 많게는 10이 넘는 녹색당원이 항상 함께였다. (우리들과 함께 둘러앉지 않았던 무지개농성단 중에도 녹색당원이 많았던 것은 물론이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분들도 단체 메신저를 통하여 응원과 격려를 주고받았으며, 소수자위원회 이름으로 트위터 계정(@Kgreens_minor)을 새로 만들어 현장 상황을 공유하였다. 또한 녹색당이 다른 당과는 달리 ‘성정치위원회’ 혹은 ‘성소수자 위원회’가 아니라, 장애인과 이주민이 함께 ‘소수자 인권 특위’를 구성하고 있는 것의 의미 역시 이번 무지개농성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민 인권헌장의 선언과 제정 과정에서 있었던 혐오세력의 폭력에 대한 적절한 조치,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번 시청 점거농성은 단순히 성소수자들만의 고립된 시위가 아니었다. 성소수자나 이주민, 장애인 등 당사자만의 정체성 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인권’이라는 보편적 원칙을 요구하는 다양한 시민사회종교단체 및 정당들이 무지개농성단에 연대했다. 현장에 함께하고 응원을 보낸 녹색당원들 역시 본인이 성소수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의 기만적 행동에 분노하고, 시민참여시정이라는 원칙을 올바로 시행하기를 요구하며, 인권이라는 보편타당한 권리를 보장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무지개농성단이 함께 ‘우리는 원한다, 사랑을/권리를/변화를!’을 외치던 순간은, 우리의 ‘무지개’가 성소수자만을 뜻하는 좁은 상징이 아니라 그러한 정체성 정치를 넘어 ‘보편’을 이야기하는, 극적인 의미 전환의 순간이었다.   마치며 이제 시작하며 환경운동과 레즈비언 성정치는 일견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나 역시 주로 ‘먹거리/웰빙’이나 ‘기후/에너지’에 큰 방점이 찍힌 환경 운동과, 반성폭력운동을 중심으로 한 섹슈얼리티 운동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던 적이 많다. 그러나 이번 일주일 동안의 무지개농성단 경험은 그러한 이분법을 넘어설 가능성을 경험한 기회였다. 농성장에서, 메신저와 SNS에서 함께했던 당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녹색당에 들어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녹색당의 수많은 당원이 성소수자이고 이주민이며 장애인이다. 당사자 뿐 아니라 이러한 소수자들의 존엄과 자유는 너무나 당연하고 권리라는 것은 거의 모든 당원이 인지하고 동의하고 있다.   농성 마지막 날, 무지개 농성 승리보고 문화제를 마치고, 정규리 당원이 애인과 키스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녹색당 홈페이지와 SNS 등의 공론장에서 언급되면서, ‘녹색’과 ‘생태’를 지향한다면서도 성차별적이고 호모포비아적 성향을 가진 일부 혐오자들을 드러내는 리트머스지의 기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 금지에 저항backlash가 생기는 것은 바로 그러한 명문화와 제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증거가 된다. 녹색당 당헌에 이미 명문화되어있는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 관련 조항이 담론으로 가시화될 때 이를 불편해하는 존재들 역시, 녹색당 안팎에서 소수자인권의 문제가 보다 구체적으로 제도화되고 실제로 적용되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주는 증거가 된다.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 성사와 사과 수용으로 시청 점거 농성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무지개들의 인권을 펼쳐 나가는 더 큰 움직임은 이제 시작이다. 지금, 우리가, 여기서 해야할 것은 여전히 존재하는 녹색당 안팎의 성차별적/호모포비아적 발언과 행동을 좌시하고 않고, 공론화를 통하여 우리의 존재를 가시화하며, 당헌과 강령, 당규에 기반한 적법한 절차를 통하여 ‘당연한 원칙’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보편’에 도전해 온 녹색 정치의 길이라 믿는다.  

[돈보다 생명] 2강 후기 : “동물이 행복해

동물이 행복해야 인간도 행복하다 2014 연속강연 - 돈보다 생명 두 번째 시간, 임순례 감독 강연: 동물, 영화, 정치   이환희 당원 기고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간디가 말했던가. “어떤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가 동물을 대우하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라고. 임순례는 말했다. “최고 약자인 동물이 행복한 나라가 인간도 행복한 나라”라고.   녹색당에서 주최한 2014년 연속 강연 ‘돈보다 생명’, 두 번째 시간의 제목은 ‘동물, 영화, 정치’로 12월 10일 저녁 7시 30분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 홀에서 열렸다. 강사로 나선 임순례 감독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제보자>와 같은 영화를 만들었으며, 동물보호운동단체인 ‘카라’의 대표이자 녹색당원이다. 그는 오늘 강연 제목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동물’은 제가 오늘 얘기하려는 핵심 주제이고, ‘영화’는 감독이 느끼는 바를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 전달 도구입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도구가 있을 거예요. SNS라든가. ‘정치’라는 키워드는 오늘 자리가 녹색당이 주최한 행사이기에 들어와 있겠죠. 솔직히 저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정치는 우리가 느끼는 바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거로 생각해요. 당직자나 정치인뿐 아니라 당원들이 당에서 행하는 결정사항에 대해서 참여를 많이 하는 게 정치 행위일 수 있겠죠. 그것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거구요.”   임 감독은 영화감독인 자신이 왜 뜬금없이 동물보호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람들이 품었을 법한 의문을 해소해주는 것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화감독은 왜 동물보호운동가가 되었나   “원래부터 유별나게 동물을 좋아했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항상 집에 있었어요. 어렸을 적 변두리 시골에서 살았는데, 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사람들은 온 동네가 함께 누렁이들을 개울 옆 커다란 나무에 걸어놓고 몽둥이로 패서 보신탕을 해 먹고는 했습니다. 나와 친구들은 학교를 갔다 오면 함께 놀던 개가 매달려서 죽고 있는 장면을 종종 보고는 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죠.“   개와 고양이를 사랑했던 임 감독은, 처음에는 반려동물 문제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유기견 문제에 관심을 두고 동물보호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그가 ‘카라’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5월.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인연이 닿아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 몇 번 가게 되었다. 그는 다람살라가 자신이 본 모든 공동체 중에서 동물이 가장 존중받고 있는 곳이었다고 했다.   “다람살라에서는 곤충도 함부로 해치지 않습니다. 물론 불교의 윤회적 세계관의 영향이긴 해요. 티베트 사람들은 탑을 한 번 돌면 불경 한 번 읽는 것과 같다고 여겨 탑돌이를 많이 하는데요, 본인만 내생에서 좋은 데에서 태어나는 게 아쉬워서 자기 염소를 함께 돌게 하려고 염소가 좋아하는 채소를 손에 들고 돌기도 합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배려죠.”   그는 티베트 방문 중에 현지 사람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고 했다. 안 했다고 하면 그들은 그에게 ‘이기적’이라고 말하고는 했다는데, 이유를 물어보면 그들의 대답은 이런 식이었다고 한다. ‘착하게 살았던 동물들이 나중에 사람 몸을 받아 태어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네가 출산을 안 하면 몸을 바꿔 태어날 사람 티오(정원)가 없지 않느냐’는. 이렇게 동물이 존중받는 다람살라에서는 고기 제품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임 감독은 말했다.   “1959년에 달라이 라마가 인도에 망명할 때 10만여 명의 난민들이 같이 이동했습니다. 그들이 다람살라에 터를 잡았을 때, 아주 궁핍한 상태였죠. 원래 티베트 본토는 척박해서 재배가 필요한 채소 음식보다는 육류 섭취가 많은 편입니다. 반면 인도에서는 채소를 많이 먹고요. 티베트 난민들이 기후나 음식에 대한 부적응으로 고통받을 때, 한 관리가 달라이 라마께 청했다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소는 안 먹어도 닭고기는 많이 먹으니까, 닭이나 돼지를 키우게 해 사람들에게 공급하면 어떻겠냐’고. 달라이 라마는 ‘동물들을 작은 우리에 가두게 되면 동물들이 고통을 느낀다’며 ‘우리의 생명이 위급할 지경이 아니면 굳이 그러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죠. 다람살라 인근에는 양계장과 양돈장이 거의 없고, 당연히 정육점도 거의 없어요. 극소수의 고기들만이 유통되고 있어 현지에서 고기 섭취가 어렵죠.”   다람살라에는 생명존중사상이 기본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린 꼬마들이 개미를 살리기 위해 사람이 다니는 큰길 쪽으로 나 있는 개미의 이동 경로를 다른 곳으로 바꿔주는 게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자기 옆의 동물에게 책임을 다하라   임 감독은 다람살라에 있을 때, 현지에서 법회에 참석했다. 그때 “아무리 큰 깨달음을 얻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깨달음이 아니다.”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부러 시간을 할애해 동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카라’의 대표를 맡았다. 유기견에 대한 관심으로 처음 동물보호운동에 관심을 가졌다는 임 감독은, 가장 먼저 반려동물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요즘 두세 가구 중에 한 가구는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것 같아요. 비혼 일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죠. 사람은 외로우면 힘들어하는 존재이니까요. 반려동물은 펫샵(동물 가게)나 동물병원, 대형마트에서 주로 분양을 받아요. 그런데 분양의 이면에 있는 진실을 우리가 알 필요가 있어요. 그 아이들은 종견(번식용 개), 가장 건강하고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수놈의 정자를 가장 예쁘고 사람들이 귀여워하는 암놈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태어나죠. 종견과 모견이 계속 철창 안에서 교배합니다. 교배를 많이 할수록 생산성이 뛰어나니까 암컷들은 계속 배란 촉진제를 맞아요. 새끼들은 보통 8주 정도 모유를 먹으면서 건강해지고, 개로서 나름의 사회성을 기르기도 하고 엄마로부터 이런저런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펫샵 출신들은 그 과정이 생략되는 것이죠. 사실 법으로는 8주 미만의 것을 못 팔아요. 그렇지만 가장 예쁠 때는 5~6주 정도일 때라 일찍 엄마로부터 유리돼서 전시됩니다. 필연적으로 면역력이 굉장히 약해요. 그러다 보니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일이 잦고, 병원비가 비싸서 다시 유기가 되는 그런 악순환이 발생하죠. 또 안 팔리는 아이들은 종을 막론하고 개소주 용도로 싸게 팔리기도 하고, 유기가 되는 것들 역시 식용이 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는 한국의 현실을 얘기하면서, 반려 동물을 들일 때는 수명을 다할 때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그 부분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하며, 또 현재의 판로를 약화하고 번식 농장이나 경매 농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함을 역설했다. 그리고 동네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소위 ‘캣맘’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것이 책임인데, 캣맘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에도 책임이 수반돼야 합니다. 무책임하게 밥만 줘도 안 되고, 중성화에 대한 의지와 연속 활동이 전제가 되어야 하죠. 만약 동네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다고 했을 때, 길고양이들이 사람의 먹이에 길들어 있어 스스로 먹이를 찾는 활동이 약화되어 있다가 갑자기 밥 주는 사람이 없어지면 생존에 위협이 있을 수 있죠. 그래서 홀로 활동할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네트워킹할 수 있는지 등도 고려해야 하구요.”   이어 임 감독은 동물에 대한 마음이 곧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곱씹어 볼 만한 얘기를 던졌다.   “얼마 전 부유한 지역 모 아파트 경비원의 분신이나 집단 해고 사건도 있었는데, 지하의 고양이를 학살한 곳도 한국에서 가장 돈 많은 아파트 단지였어요. 돈이 많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생명이라든지 주변과 나누는 것에 인색한 것 같아요. 이건 나의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강남보다는 강북에 캣맘 활동이 훨씬 많아요. 약자에 대한 배려에 있어 공감은 기본 전제인데, 부유할수록 공감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먹고, 쓰고, 입는 것은 어느 동물의 고통   유기견에 대한 단순 관심으로 시작했기에 동물 문제 전반에 대해서는 무지한 부분이 많았음을 고백한 임 감독은, 반려동물을 운동의 핵심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일하다 보니 농장동물이 훨씬 더 열악한 상황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반려동물 문제는 극히 일부일 뿐이었다고.   “어떻게 보면 지금 동물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건 농장동물의 문제예요. 슬픈 건 그 동물들이 애초 죽음을 위해 태어났다는 거죠. 물론 모든 생명체는 죽지만 특히 농장동물은 굉장히 짧은 시기 안에 죽음이 예정되어 있고, 죽기까지의 사육 방식과 죽이는 방식이 비윤리적이고 잔인합니다. 그것을 실행하는 주체가 우리 인간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봐야 해요. 식용으로 태어난 닭은 보통 40~45일 정도 사는데, 백숙이 되는 애들은 30일 정도로 더 짧죠. 정상적으로 살다 죽는 게 아니고 생장 촉진제를 많이 맞고, 비좁은 데서 살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서로 많이 다퉈요. 그래서 생긴 병이나 상처 때문에 항생제를 맞아요. 동물들이 고통받기도 하지만 그들이 맞은 생장 촉진제나 항생제 성분은 닭을 섭취하는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죠. 우리도 문제지만 후세대에는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예요. 젖소의 예를 보면 수소는 젖이 나오지 않으니까 사룟값을 절감하기 위해 어릴 때 죽임을 당하고 빨리 고기가 되죠. 주로 패티 같은 형태로 소비됩니다. 돼지 역시 6개월 정도면 성장 임계치가 되는데, 그 이상 사는 게 잘 없고 자연교배는 꿈도 못 꾸죠. 어미 돼지들은 작은 곳에 갇혀 새끼를 낳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안 찌니까 작은 곳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농장동물 문제뿐만 아니라 그는 ‘카라’ 활동 이후 실험동물과 야생동물 문제의 심각성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실험동물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게 화장품 개발 같은 경우죠. 유럽연합에서는 진작 금지했고, 남미나 인도에서도 최근 금지했어요. 이제 한국에서도 웬만하면 하지 않는데, 중국에서 아직 요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여전히 합니다. 중국에서도 동물실험 금지 압박이 있어서 화장품에 한해서는 앞으로 줄여나갈 거예요. 제약회사, 의대 해부실습, 학교 교육에서 불필요한 동물 해부 이런 것들 역시 존재하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컴퓨터 영상이나 모형 대체 실습 쪽으로 가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도 해부를 시키고 그러는데, 생명 경시 풍조를 더하는 거예요. 또 야생동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 한국은 법률적 보호 조치 등이 미비하고 열악해요. 야생동물이 자신들의 서식지를 잃고 멸종되는 것도 큰 문제지만 그들이 동물원으로 들어가게 되기도 하죠. 원래 형태의 야생적 삶을 살지 못하고 콘크리트 바닥의 좁은 곳에서 사는 거예요. 동물원의 기능 중 큰 게 교육적인 측면 같은데, 동물을 접하기 어려운 시절에나 유용했지 지금은 많은 영상이 있고 동물들에 대해 알 방법이 아주 많으니 그들을 가둬놓지 않아도 돼요. 동물원은 멸종 위기종 보호 정도로 기능이 축소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오락적 기능은 제거해 가는 게 바람직하죠. 야생 동물 중 쇼 동물로는 주로 코끼리, 돌고래, 오랑우탄 등이 있는데, 그들이 훈련받으면서 당하는 고통의 무게 역시 한 번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작은 실천   과거와 비교하면 현대사회에서는 동물과 사람의 접점이 더 많아졌다. 원시사회에서 동물은 우리의 수렵이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살고, 먹고, 보고, 입는 모든 영역에서 정말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 관계가 너무나 일방적인 착취와 희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임 감독은 이 부조리한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문제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하면서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을 강조했다.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을 책임감 있게 키우고, 여력이 있다면 길고양이나 다른 동물들을 보듬어줄 수 있으면 됩니다. 육식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는 것도 그렇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영화 하는 사람들이 젤 좋아하는 게 소주와 삼겹살입니다. 채식을 시작하면서 걱정했는데, 막상 먹어 보니 삼겹살이 없어도 소주를 먹을 수 있더라구요. (웃음) 채식을 하면 몸이 마르고 허약해질 것 같은데 저를 보면 아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또 웃음) 채식하다 힘들면 포기해도 돼요. 머릿속에 있는 것을 해보는 게 중요한 거죠. 여러 번 시도했다 실패한 사람들이 나중에 결국 성공하더라구요. 금연도 그렇고. 또 모피는 왜 입나요? 다른 따듯한 소재들이 많은데, 굳이 입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어린아이가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가자고 했을 때, 이런 걸 보는 건 비윤리적이라고 설명해주고 가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동남아 코끼리 트래킹(도보여행)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 것, 동물복지 표시가 된 고기나 화장품을 사는 것 등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다만 우리가 사려 깊이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임순례 감독은 동물을 위하는 것이 곧 인간을 위하는 것이며, 동물을 위한 행동이 전혀 어렵지 않음을 언급했다.   “우리가 육식을 줄이면서 농장동물을 줄이면 기후변화 제어에도 이바지하는 것이죠. 농장동물이 배출하는 가스가 기후변화를 촉진하니까요. 또 그 농장동물들이 먹을 사료를 위해 유전자 조작 곡식을 기르게 되고 결국엔 사람도 그것을 먹게 되죠. 앞에서 제가 얘기한 모든 작은 실천들이 인간, 지구, 동물이 서로 돕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해답이자 해결책 중 하나예요. 사실 많은 분이 사람이 우선이지 어떻게 동물이 우선일 수 있느냐고 하십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동물이 약자 중의 약자라고 하는데, 동물에 연민을 품을 수 있다면 그보다 조금 나은 처지에 있는 다른 인간 약자들에 대해서도 당연히 따뜻한 맘을 품을 수 있겠죠. 결국, 우리가 동물들을 배려하는 것은 다른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품성, 심성을 기를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동물이 행복한 사회가 모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동물 문제는 정치로 해결해야   강연이 끝나고는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사실 임 감독의 이날 강연은 동물 문제 해결, 혹은 동물과의 공존에 있어 사람들의 윤리적 감수성 부재를 주로 지적하고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한 청중의 질문이 다소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도와주었다. 질문의 내용은 ‘동물 문제 해결은 결국 법률 등 제도에 달려 있는데 산업화되어 있는 측면이 커서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까닭에 제도를 바꾸거나 마련하기가 어렵다. 이걸 어떻게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야 될지 녹색당원으로서의 고민을 말씀해 달라.’는 것이었다. 임 감독이 대답했다.   “동물보호법이 현재 계류되어 있습니다. 사람 관련 법안들이 우선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한국의 동물보호운동단체들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약하고, 감성적인 태도만으로는 걸림돌 해결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현실적으로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을 가진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녹색당 같은 정당이 커야겠죠. 의원이 적어도 다섯 명 이상 나온다면 동물이나 환경 문제 해결에 비약적인 발전이 있지 않을까 해요. 일각에서는 녹색당이 왜 이렇게 원하는 만큼 빨리 크지 않느냐고 조급해하는데 당직자들만 당을 키워야 하는 것은 아니죠. 우리 평당원들과 일반 시민들도 함께해야 해요. 한 사람이라도 더 가입시키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참여하고 그래야죠.”   글 : 이환희 당원(청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관련글 보기 [돈보다 생명] 1강 후기 "약자의 편은 약자다" <돈보다 생명> 연속 3회 강연회를 개최합니다.

[열린좌담회] “박원순 시정, 어떻게 볼 것인가

  [녹색당 열린좌담회 기획안] 박원순 시정, 어떻게 볼 것인가 ❚ 일시 : 2014년 12월 19일(금) 오후 2시 ❚ 장소 : 푸른역사아카데미 ❚ 주관 : 녹색당   사회 : 김은희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발제1]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발제2] 김상철 (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토론1]  장서연 (민변 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장 / 무지개공동행동) [토론2] 전상봉 (서울시민연대 대표) [토론3] 조윤호 (미디어오늘 정치담당 기자) [참석자 열린대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인권헌장 제정 거부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성소수자 인권 자체에 관한 사안이면서, ‘시민이 시장이다’를 모토로 거버넌스를 강조해 온 서울시의 시민참여에도 큰 물음표를 갖게 한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경전철’사업이나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사업’ 등의 사례를 통해 드러난 균열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경험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랬을까?’ 하는 질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야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떠오른 박원순 시장 ‘대권프로젝트’에서 답을 찾고 있고, 일각에서는 그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진보’ 진영의 분열이라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201년 야권단일 시민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후 박원순시장은 행정가로서 서울시정에 반짝이고 섬세한 생활의제를 반영하기도 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시민시장’과 ‘정당 정치인’ 사이를 오가며 이중적 지위를 누려 왔습니다. 대안적 미래와 현실정치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소수정당의 관점에서 정치인 박원순시장과 서울시 거버넌스를 짚어보는 토론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