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당 초강세, ‘핵관용’ 지역에서의 탈핵정치

2015년 6월 28일 미디어스에 기고한 김수민 경북녹색당 사무처장의 글을 싣습니다. 녹색당에서는 앞으로도 녹색당 내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다양한 칼럼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기고된 글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디어스] 여당 초강세, ‘핵관용’ 지역에서의 탈핵정치   여당 초강세, ‘핵관용’ 지역에서의 탈핵정치 [지역에서 진보? 지역에서 정치!] 경북의 탈핵, 구미의 탈핵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녹색당 논평으로 호응이 쏠쏠할 적, 어느 당원이 내게 “탈핵 논평도 재미있게 써달라”는 부탁을 보내왔다. 나는 전국당 차원에서의 탈핵 논평을 쓴 적이 없다. 에너지 문제야 우리당의 운영위원장, 정책위원장들이 전문가인 데다가 탈핵특별위원회까지 있기 때문에 굳이 내가 거들어야 할 필요성이 낮은 편이다.   그리고, 탈핵 논평을 재미나게 쓰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경북 녹색당의 탈핵 논평 초안을 써봤기에 그걸 안다. 일단 ‘과학기술적’이라는 이미지가 다른 분야에 비해 강하므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가 난망하다. 여러 기업과 정치인이 연루되어서, 대상을 인격화해서 공격하기도 어렵다. 홍준표 업무추진비 카드야 가로가 아닌 세로로 자르라고 할 수 있지만, 연료봉이나 핵반응로(원자로)는···. 또, 워낙에 일방적으로 탈핵 진영과 반핵 주민들이 밀려왔기 때문에 미처 풍자로 적을 약 올릴 기분이 들지 않아서 더욱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탈핵 입장을 발표하다가 사고를 친 적은 있다. 지난 2월 나는 손발뿐 아니라 괄약근까지 오그라드는 대실수를 했다. 경북 녹색당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경주에 있는 월성1호기의 재가동을 결정하자마자 긴급히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안을 미리 준비해두었기 때문에 심사 직후 새벽 1시경에 발표할 수 있었다. 출격을 기다리는 문안은 두 개였다. 그럴 가능성은 현저해 보였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1호기를 닫는 것으로 결정할 경우도 같이 대비했다.   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찬반 양측이 치열하게 싸우던 동안 두 문안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작업을 메일 임시보관함에서 진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임시저장’을 누른다는 것을 실수로 ‘보내기’를 눌러버렸다.   <월성1호기 폐쇄 결정을 환영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월성1호기 폐쇄 결단을 환영한다. 이로써 월성1호기는 폐로의 길에 접어든 한국 최초의 핵발전소가 되었다. (중략) 대한민국은 2015년 2월로 에너지 제2공화국에 접어들었다. 이 기세로 경북 도민들이 영덕 신규 핵발전소를 막아낼 수 있도록 경북 녹색당이 앞장설 것이다. 탈핵 원년 2월 26일 경북 녹색당   심사중이라 성명서를 발신할 시점도 아니었음은 둘째 문제다. ‘폐쇄 환영’ 성명을 보내버렸다. 언론 관계자들이 놀랐는지는 모르겠다. 다행히 그대로 받아적어 오보를 내보낸 언론은 없었다. 즉시 “실수로 발송했다. 실제로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과 메일을 발송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원자력안전위와 집권세력은 경북을, 대한민국을 내팽개쳤다- 월성1호기 수명 연장? 녹색당은 전면 투쟁할 것이다”는 성명서를 보내게 된다. [caption id="attachment_4618" align="alignright" width="350"] ▲ 2014년 7월 1일, 탈핵 전국동시행동 당시 구미 인동광장 네거리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필자.[/caption]   경북 녹색당의 탈핵 논평 또는 성명은 지역 언론에서 잘 다뤄주는 편이다. 탈핵운동을 펼칠 수 있는 단위가 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도 기사에서 툭하면 빠지는 대목이 있다. 우리는 정당이므로 자연스레 새누리당 쪽으로 화살을 쏘고, 경북도당이기 때문에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겨누게 된다. 실제 정책과는 무관하게 김관용 도지사는 구미시장 시절부터 다른 새누리당 인사들보다는 포용력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예컨대 김 지사는 구미시장 시절 민주노총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했고, 시민운동단체에도 열려 있었다.   그런 김 지사는 유독 핵 이야기만 나오면 오덕후, 아니 십덕후가 된다. 그는 핵발전소와 핵해체연구시설을 모두, 경북으로 끌어오겠다”고 호언한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는 그의 최대 중점 사업이다(나는 이를 ‘핵관용 클러스터’라고 부른다). 그는 우리와 대립과 충돌이 불가피한 인물이다. 경북 녹색당은 영덕 핵발전소 관련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거망동을 중단하라. 축구에 펠레의 저주가 있다면 핵발전에는 김관용의 저주가 있다. "핵발전소를 경북에 끌어 모으겠다"던 호언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유독 이런 대목은 언론에 잘 등장하지 않는다. 특별히 의심과 추측을 동원할 생각은 없다. 핵발전소 이슈 자체가 대중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우리가 강조하는 핵발전소의 문제점을 쓰느라 언론이 문장과 지면을 대거 할애해서, 김관용 지사 비판이 빠졌을지도 모르니까. 선의가 지나친 추측인가?   다만 경북이 새누리당 초강세 지역이라는 점과 경북이 핵발전소 이슈를 가장 무겁게 지고 있는 현실이 인과관계를 맺고 있음은 분명하다. 많은 탈핵운동가들이 부산 고리1호기에 폐쇄 결정이 내려지리라는 걸 짐작했다. 작년 부산 지역 재보선을 다녀온 어느 지인은 고리1호기 문제가 “부산 최대의 이슈”라고 알려왔다. 박정희 정권도 참 희한하다. 그런 대도시에 핵발전소를 세웠다니 말이다. 영남 지역 가운데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낮은 편인 부산에서, 고리1호기는 내년 총선 결과 부산 지역 의석 분포도를 바꿔놓을 힘을 지니고 있었다. 부산 새누리당 정치인들도 ‘폐쇄’를 외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반면 경주와 영덕에서는 ‘노후 핵발전소 폐쇄’, ‘신규 핵발전소 백지화’가 울려 퍼지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동요하지 않는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니 그런 것이다. 특히 영덕의 경우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두 가지를 우습게 보고 있다. 경북 동해안 일대가 사실상의 지진대라는 자연적 특성 그리고 경북도민이다. 경북도민 중에서도 어르신과 농어민이 많은 지역을 등골 빼먹기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고리 1호기 폐쇄 결정이 내려져 ‘국내 최초의 폐로’라는 성과를 받아들었지만 녹색당의 낯빛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우리 경북 당원들은 더욱 그랬다. 고리 1호기 폐쇄는 월성 1호기의 폐쇄로 이어지기는커녕 도리어 “월성 1호기라도 계속 돌려야 한다”는 논리로 악용될 터이다. 영덕과 강원도 삼척의 신규 핵발전소 계획을 등 떠밀기 일쑤일 것이다.   나는 영덕 지역에서 다수 여론이 핵발전소 반대에 손을 들어주었다는 사실이 일단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영덕 핵발전소 신설을 두고 준비되고 있는 주민투표가 삼척만큼 치러지고 반핵 여론을 재확인한다면 더 큰 성과일 것이다. 월성1호기를 둔 경주에서도 탈핵 민심은 확산일로다. 영덕과 경주를 바라보며 인간에 대한 신뢰를 느낄 정도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탈핵 로드맵을 이행하지 않는 이상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악순환은 이어질 것이다. 경북에 드리운 그림자가 좀처럼 짧아질줄을 모른다. [caption id="attachment_4619" align="aligncenter" width="650"] ▲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공청회장에서 정부의 훼방에 맞서 싸운 녹색당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왼쪽), 한재각 공동정책위원장의 사진이 합성짤로 만들어졌다. (제작 및 제공: 김태철 당원)[/caption]   경북에서 구미로 시야를 좁혀본다. 나는 지역에서 “탈핵으로 대중 정치가 되냐.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못 느낀다”라는 볼멘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염치 없는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발언이다. 한국의 전력 중 절반 이상이 산업용으로 소비되고 구미는 국가산업단지가 대거 들어선 지역이다. 그동안 대도시나 공단도시는 대학 간 맏이이고, 핵발전소 지역은 소 팔고 논 팔아 등록금 대는 시골 노부모고, 송전탑 구역은 차별받는 동생이었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구미 같은 도시의 지역민들도 답해야 한다. 구미공단의 새 활로가 (핵마피아의 이해관계에 막혀 있는) 재생에너지사업에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더욱 핵발전소 문제에 열정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녹색당은 얼마 전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항하는 대안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정부가 현실에 어긋나게 높이 잡은 전력수요증가율을 냉정하게 낮추며 적극적인 전력수요조절책을 제시했다. 이것만으로도 노후 핵발전소나 신규 핵발전소는 필요 없다. 지금 영덕과 경주, 삼척의 주민들은 일일우일신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처럼 말이다. 탈핵은 전기를 많이 쓰는 지역을 포함해 전국의 모든 시민들의 공으로 넘어왔다.

[함께 사는 돈 탐방기] 세 식구 월 생활비 150만 원,

녹색당은 프레시안,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와 공동으로 '함께 사는 돈 탐방기'라는 공동기획을 시작합니다. 다음은 녹색당 최승우 당원이 기고한 글입니다. 녹색당에서는 앞으로도 녹색당 내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다양한 칼럼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기고된 글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사는 돈 탐방기] 세 식구 월 생활비 150만 원, 이게 그렇게 어렵나   세 식구 월 생활비 150만 원, 이게 그렇게 어렵나 [함께 사는 돈 탐방기] 한부모가족, 안심하고 살아 갈 수 있는 돈은?   <프레시안>과 녹색당,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는 '함께 사는 돈 탐방기'라는 공동기획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각자 생존'의 시대라고 합니다. 노인빈곤율이 OECD 최고수준인 48.1%에 달하고, 체감 불평등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장년층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점점 높아지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도 이런 현실의 반영입니다.   그래서 이 기획에서는 우리 사회의 소득 실태에 대해 진단하고, 지역과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대안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각자 생존이 아니라 함께 사는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 [함께 사는 돈 탐방기]"청년들, 중동 가라?"…살벌한 대한민국) (☞관련기사 : [함께 사는 돈 탐방기]쪽방촌 주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돈은?) (☞관련기사 : [함께 사는 돈 탐방기]가난한 자는 '현금'에 집착한다!)   대한민국 한부모가족은 보편적이다   국어사전에서는 '가족'을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을 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한부모가구는 총 159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전체 가구 중 약 9~10% 수준임). 대한민국 한부모가구의 비중(9.3%)은 OECD 다른 나라들의 평균(9.4%)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 아니며, OECD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이야기되고 있다.   방문 약속을 잡고, 인천한부모가족지원센터를 찾아갔다. 인천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한부모가족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시민사회단체였다. 대한민국에서 한부모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지 듣고 싶어서였다.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구의 빈곤율은 37.8%에 달하는데, 이것은 전체 가구의 빈곤율이 16.5%인 것과 비교할 때 2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부모가족의 경우에, 한부모가 경제활동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부모의 44.4%는 하루 10~12시간, 42.4%는 하루 7~9시간 정도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이렇게 높은 빈곤율을 보이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혼자서 일을 하고 자녀 양육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이야기를 나눈, 한부모가족들 모두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것이 너무 바쁘고, 저임금‧장시간 노동의 일자리만 구할 수 있기에 삶이 어렵고 팍팍하다고 이야기한다.   한부모가족지원법이 제정되었지만, 문제가 너무 많다. 한부모가족지원법은 모든 한부모가족을 위한 법이 아니다. 일정한 소득 이하 일 경우만 지원을 받는다. 자산도 소득으로 환산하는데, 어처구니없는 기준이 많다고 한다.   [caption id="attachment_4555" align="aligncenter" width="640"] art_1435492698 ▲ 송파 세 모녀가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이라고 적힌 메모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지방경찰청[/caption]   심사, 심사, 심사… 정부지원은 높은 벽   지금 한부모가족지원제도는 재산 5400만 원(대도시 기준)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득으로 환산한다. 5400만 원이면 큰돈일 수도 있지만, 요즘 대도시의 전세보증금 시세를 생각해보면 많다고 할 수 없는 재산이다.   5400만 원을 초과하면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하는 복잡한 기준과 공식이 있는데, 상세하게 들어보면 어처구니없는 부분들이 많다. 인천한부모가족지원센터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그 차가 똥차든 무엇이든 차가 있으면, 그 찻값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매달 소득으로 인정하는 거예요. 중고차나 연식 등도 전혀 고려되지 않아요. 그냥 차가 있으면 100만 원쯤 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요즈음 똥차라도 한 대 없이 출근하고 ‘왔다갔다’하고, 아이들 학교와 학원 보내고 데려오고, 장 보고, 생활이 가능한가요?"   차가 있으면 사실상 한부모가족지원제도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소득을 심사할 때에도 불합리한 점이 많다.   "(소득에) 양육비도 포함되는데, 양육비를 잘 보내주면 문제가 없지만, 양육비를 잘 안 보내주거나 늦게 보내주기라도 하면 당장 어려움이 커져요. 나쁜 마음 먹고 양육비를 안 보내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정부에서 최근에 ‘양육비이행관리원’을 만들었지만,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양육비를 받을 수 없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돼요."   "부모님 두 분이 다 암으로 돌아가셔서, 암에 대한 공포가 있는데, 이혼 전에 가입한 암보험의 해약 시 환급금을 재산으로 잡는 바람에 전체 재산이 기준액을 넘어서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득심사와 자산심사라는 어려운 심사과정을 거쳐서 한부모가족지원법의 지원을 받는 비율은 전체 한부모가족의 8.2%(기초생활수급자까지 포함하더라도 12.9%)수준에 불과하다.   한부모가족지원대상이 되더라도 지원이 많은 것도 아니다.   "아동양육비 지원을 받으려면, 최저생계비 130%에 미달해야 하는데(3인 가구 176만7594원/4인 가구 216만8827원) 실수령액이 아니라 4대 보험이 다 포함되어 있어요. 게다가 왜 아동양육비가 만 12세 미만에게는 월 10만 원이 지급되는데, 만 12세 이상에게는 월 2만 원 정도만(분기별로 지급되는 교통비와 학용품비를 환산한 금액) 지급되는 게 타당한가요? 아이들이 크면 클수록 더 돈이 많이 드는데, 왜 지원이 줄어드는 거죠?"   아동양육비가 만12세 미만에게는 월 10만 원이 지급되는데, 만12세 이상에게는 월 2만 원이 지급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시기에, 지원이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부모가족에 대한 부족한 지원도 문제이지만, 너무 복잡한 지원 신청 과정 때문에 느끼는 자존감의 상처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장에서 한부모가족 지원을 위해 신청 상담을 하는 공무원도 복잡한 규정과 필요서류 등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직장에서 어렵게 날을 빼서 방문하지만 때때로 서류 미비로 다시 똑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다급한 상황에서 힘들게 서류를 가지고 방문했는데, "아, 이 요건이 안 맞는 것을 확인 못 했네요", "진행하고 있는데, 첨부 자료가 빠진 게 있네요, 다시 가져오세요"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왜, 담당 공무원도 헷갈리는 복잡한 규정과 절차를 강요하는지"에 대한 서운함도 있다고 한다.   우리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한부모가족들이 꿈꾸는 삶은 무엇일까? 한부모가족들 모두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 대한민국에서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양보할 수 없는 권리라고 할 수 있다. 과연, '기본소득'은 한부모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기본소득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정부가 주면 고맙지"라는 이야기에서, "정부가 줄 수도 있지", 그리고 "정부가 주어야지"라는 이야기의 변화가 감지되었다. 현실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상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만약 기본소득이 지급된다면 한부모가족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상상해 보았다. 당장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담당 공무원도 헷갈리는 복잡한 규정과 절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그런 삶이 가능해져야 한다.   기본소득이 당장 도입되기 어렵다면, 지금의 매우 불합리한 규정들은 바뀌어야 한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왜 그나마 지원되는 양육지원비 월 10만 원이 자녀가 만 13세 이상으로 크면 월 2만 원으로 줄어들어야 하는가? 지나치게 관료주의적이고 까다로운 규정과 지침들은 당장에라도 바뀌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부모가족지원법의 적용을 받는 한부모가족들이 눈에 보이질 않는 거죠. 한부모가족들은 먹고사는 것이 바빠서 모이기도 힘들고, 상대적으로 형편이 괜찮은 사람들은 한부모가족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을 꺼립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한부모가족이 사각지대에 놓여있지만, 정치권에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겁니다."   인천한부모가족지원센터 장희정 대표의 말이다. 그러나 정말 정치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부모가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일 것이다.   덧붙여서 : 간담회에 참석한 한부모가족분들에게 자녀를 키우며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소득이 어느 정도일지를 물어보았다. 만약 임대주택 등을 통해 주거문제가 해결된다면, 3인 가구에 월 150만 원(1인 당 월 50만 원) 수준라고 이야기하신다. 이 정도를 보장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기만한 일일까?   프레시안 조합원, 후원회원으로 동참해주세요. 좌고우면하지 않고 '좋은 언론'을 만드는 길에 정진하겠습니다. (☞가입하기)   최승우 좋은예산센터 활동가 메일

[7/6~7/19] 기본소득 전국투어를 주목해주세요!

기본소득을 주제로 전국을 투어합니다!   줄어드는 일자리, 불안정.저임금 노동, 농업과 생태위기.....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기본소득(시민배당)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녹색당과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가 기본소득에 대해 알리고, 또 지역의 얘기들을 듣고자 지역순회를 합니다. 7월 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지역순회는 강연회, 영화상영회, 참여워크샵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에 있는 분들과 만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기본소득에 관심이 있는 지역의 다양한 모임에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일정을 맞춰 달려가겠습니다. 아래의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일부는 확정되었습니다), 지역의 사정에 맞춰 조정가능합니다. 그리고 비어있는 시간대(특히 낮시간)에 연락주시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 지역순회 과정은 <프레시안>을 통해 보도가 될 예정입니다.   <지역순회 일정> (비어있는 시간에 추가 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   ◼︎ 7월 6일(월) 오후 제주 조랑말체험관 지금종 관장 방문 / 저녁 제주 기본소득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장소 :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시공연동 2층) ◼︎ 7월 7일(화) 제주 가수 윤영배님 인터뷰 ◼︎ 7월 8일(수) 저녁 7시 전남 벌교 녹색당 농민당원들과의 간담회 ◼︎ 7월 9일(목) 저녁 7시 광주 기본소득 토크쇼(금민, 백희원, 하승수) 장소는 광주영상복합문화관 6층 G시네마 ◼︎ 7월 10일(금) 저녁 전북 전주 강연회(장소는 미정) ◼︎ 7월 11일(토) 저녁 전북 남원 산내면 간담회 ◼︎ 7월 12일(일) ~ 15일(수) 조정 중 ◼︎ 7월 16일(목) 저녁 울산 품&페다고지 영화상영회&간담회 ◼︎ 7월 17일(금) ~ 19일(일) 조정 중   *순회단과 만나고 싶거나 지역모임을 잡고 싶다면 연락주세요! 녹색당 전국사무처 02-737-1711 또는 office@kgreens.org   <지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예시)>   1) 영화상영회 - 제목 : <기본소득, 문화적 충동>(2009, 에노 슈미트, 45min) 상영회 - 인원 : 제한없음 - 준비물 : 빔프로젝터, 컴퓨터, 스피커, 스크린, 상영장소 - 소요시간 : 영화 45분, 대화 60분 - 기본소득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한다. 둥글게 앉아 기본소득에 대해 대화한다.   2) 강연 - ‘조건없이 기본소득?’ A부터 Z까지 알아보기 - 인원 : 제한없음 - 준비물 : 빔 프로젝터, 컴퓨터, 공간 - 소요시간 : 강의시간대는 오전, 오후, 저녁중에 협의하여 잡을 수 있음. - 내용 : 기본소득의 개념, 역사, 기대효과, 해외 사례 등. 강연후 질의.응답과 대화시간을 갖는다.   3) 참여형 워크샵 - 제목 : 기본소득 6X6 - 참가주체 : 청소년 및 청년 - 인원 : 최대 15 명 - 소요시간 : 진행 30분, 내용공유 30-60분 - 기본소득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찾아본다.   4) 거리 캠페인 - 제목 : 내가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 인원 : 제한없음 - 준비물 : 보드마카, 물티슈, 우드락 판넬, 후지인스탁스 카메라 및 필름(이상 진행단에서 준비) - 소요시간 : 제한없음 - 내용 : “내가 기본소득을 받는다면?”이란 질문이 적힌 판넬에 대답을 적어주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서 선물 자연스럽게 기본소득을 알리고, 응답 내용을 기록해 웹 상에 아카이빙   5) 이외에도 지역과 협의하여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음     기본소득 전국투어 안내 페이지 (basicincometour.wordpress.com) →